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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민주노총

민주노총 내 계파 분석 및 특징

by 국노부장관 2021. 1. 11.

 

민주노총 대한민국의 산업별 노동조합연맹. 현재 규모에 있어 대한민국의 제1노총이다. 한국노총과 더불어 한국 노동계의 거두로 흔히 민주노총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노동조합이지만 민주노총은 노동 이슈만 다루는게 아니라 정치적 이슈 또한 다룬다. 예를 들어 남북정상회담에 따라가서 '사드 해체를 요구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다만 정치적 이슈에 열중하는 것에 대한 내부적 반발도 있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성향은 기본적으로 진보성향이다. 이건 당연하다. 그런데, 조금씩 성향이 나눠지는데 크게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로 나눠진다.

국민파와 현장파는 서로를 그렇게 지칭하고, 중앙파는 자신들의 입지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호칭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국민파 vs 중앙/현장파가 6:4 ~7:4정도 비율로 민주노총은 분포되어 있는데, 국민파가 다수다보니 국민파를 설득하는 쪽이 유리하다. 이번 민주노총 선거에서도 국민파의 전국회의가 결정하는 인물이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는 것이 이런 이유이다.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성향

NLPDR

PD

비율

6

3

2

지지정당

(기본)

민중/정의당

(사표심리로 인해 더민주)

정의당

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법외정당)

예외

권영길, 조준호, 천영세, 정진후는 정의당 지지

문성현, 윤난실, 김석준은 더불어민주당 지지

-

성향

온건적

중심적

투쟁적

철학기반

민족주의/대중운동

제독PD/대중운동

제파PD/맑시즘

대표인물

권영길, 강승구, 차수련, 조준호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 양경규, 채운석

이갑용, 유덕상, 조돈희

 

국민파 특징

국민파는 엄청난 조직력으로 조합원의 큰 대다수를 차지한다. 온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노조원 자체도 투쟁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일반 조합원이 가질법한 스탠스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중앙파와 현장파에 항상 휘둘리는 모습이다. 강성적이고 극단적인 현장파의 목소리가 국민파 대부분을 설득하고 흔들기에는 자극적인 맛이어서 귀에 싹 꽂히기 때문이다. 즉 선동하기가 좋다. 그래서 선동을 많이 당한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주노총 위원장들은 국민파 출신이고, 국민파가 내분에 휩싸였을 때 중앙파와 현장파 조직에서 위원장이 당선되기도 한다. 내부에서도 규모가 크지만 사회적 교섭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된다는 입장과 투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늘 공존하기 때문에 내분도 심한 편이다. 특히, 이번 위원장 선거를 통해 공조직 중심운동 VS 국민파 전국회의의 대결이 볼만 했다고 본다.

 

2. 중앙파

중앙파는 정의당 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의당의 민주노총 내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들을 하는지는 정의당의 행보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문제는, 흑백논리로 가야 대립선이 잘 세워지고 정치적으로 이슈화 시켜서 표를 얻기가 좋은데, 민주노총 내에서는 중앙이라는 회색지대를 맡고 있다 보니 내부에서 큰 세력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큰 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건한 국민파와 투쟁적인 현장파 사이에서 소위 캐스팅 보터의 역할을 자임할 때도 많이 있다.

 

3. 현장파

현장파는 세 개의 메이져 정파들 중에서 가장 작고 조직력도 약한 축에 속한다. 그렇지만 전투적 노동운동과, 밑바닥의 노동자들을 위해 가장 헌신하는 모습 덕에 튼튼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 그 덕에 중앙파와의 연계할 수 있는 이슈가 생기거나, 조직 내 강경투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정세에서는 민주노총의 주도권을 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많은 조직이다. 교섭과 대화 없이 투쟁에 투쟁 그리고 또 투쟁만을 외치다 보니.. 대부분의 조합원 입장에서는 매우 피곤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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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생업이 있고, 또 생산을 해야 경제가 발전한다는 걸 알기에 굳이 별일도 아닌 걸로 투쟁하고자 원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그냥 귀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파의 보여지는 모습에서 너무 폭력적일 때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합원들도 어려워하고 불편해 한다. 그래서 인지 조직력이 가장 작다.

그럼에도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자극적인 맛’ ‘가장 매운 맛’ 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단결이 잘되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해주는 필요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노동조합이 쟁의행위가, 단체행동권이 없으면 나약한 조직이 아니겠는가?

비판받아야 할 행동과 주장을 많이 하지만, 그 만큼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한 조직이라고 생각된다.

 


 

집권 여당인 더민주와 문재인 정부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문재인 정권이 김명환 전 위원장을 구속하기도 했을 정도로. 홍영표 원내대표도 GM사태에서는 친정인 민주노총을 과도하게 폭력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민주노총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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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반 대중들이 느끼기에,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이렇게 나눠져 있는 것을 보고 민주노총에 소속된 노조원들 대부분이 정치적 성향을 위해 활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 99%의 일반 조합원들은 자신의 근로조건을 향상하기 위함에만 몰두해 있으며 내 임금과 복리후생을 올려준다면 국민파든 중앙파든 현장파든 뭐 크게 상관이 없다.

대의원이나 간부급 이상 되는 노동운동가 정도는 되어야 이제 계파를 나눠서 소위 계파 갈등에 참여하고 민주노총의 큰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해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 모두 다 참여하여 폭력집회를 하고 광화문에 가서 집회해서 사회를 혼란시키는 것 같지만, 이것 역시도 오해인 것이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자기 사업장 밖에까지 나가서 정치를 위해 투쟁하지 않는다. 광화문에 가서 집회를 할 정도로 열성인 조합원이 없을뿐더러, 그 정도의 신념을 가지려면 중집이나 대의원 간부급은 되어야 그런 정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앙단위 전체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은 그리 많지 않고 전체 비율에서 차지하는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의 내부 계파에 대해 알아봤다. 사실 너무 오래된 얘기고 지금은 많은 부분이 불분명해졌다.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로 나누는 것도 사실 무의미하고, 특히 젊은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가 중요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계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근로자들의 보호와 근로조건의 개선이라는 노동조합의 존립의 이유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파는 썩어서 망하고, 좌파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계파 갈등보다는 분열이 되지 않고 존립의 이유 찾아갈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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